하나 사면 하나 기부되는 ‘1 for 1’ 방식으로 소비자를 착한 소비로 이끈 사회적 기업 탐스. 이제는 안 돼. 도대체 언제적인 톰스인가! 내게 남은 마지막 톰스 한 켤레는 너무 멀쩡한 상태인데도 아자부(?)와 천 사이가 벌어졌다.급한 대로 근처 구두 수선집에 가져갔는데. 붙여주지 않으면 거절당해서 돌아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혼날 각오로) 2년 전 찾은 구장의 봄 신발가게에 톰스를 가져갔다. 대릴을 건너 걷다 보면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구두 수선집이 괜히 반갑다.
오늘은 문이 열려 있었고. 그래서인지 꽉 차 있던 본드 냄새가 지난번보다는 조금 약했던(그래도 본드 냄새는 여전하다) 오늘도 구두를 만지고 있는 주인 할아버지.내가 들어가서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더니 주인 할아버지도 주머니에서 뭔가를 하나하나 꺼내주신다. 보청기였다.보청기를 귀에 넣고. 나의 요구사항을 듣고는 이건 그냥 본드로 쓱 찍어서 만든 거다. 신으면 어차피 또 떨어져. 어떻게 본드로 붙여 주냐?”고 하자 본드를 정성스럽게 발라 예쁘게 붙여 주셨다.
뽀뽀가 아니라 본드를 호호 불어서 붙여주셨다.
이 작업은 사실 5분도 안 돼 끝났다. 저는 수선집에서 나가기 싫어서요. 괜히 거기 있던 의자에 한 자리 잡고 앉았다.어수선한 수선집을 둘러보다. 내가 이렇게 앉아 있어도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본인 일을 하는 할아버지. c’est cool…
먼지투성이 진열대에 놓여 있는 신발을 이제야 가까이서 보았다.자세히 보면 직접 만든 신발이다.미닫이문의 유리를 눌러 신발을 꺼내 만져본다. 길이가 작다고 생각해.235야 여자 신발은 크기가 다 작아 보인다.다리를 넣으려고 했지만 실패. 신발을 이리저리 돌리며 관찰했다.직접 꿰맨 것이 너무나 뚜렷한 가죽 구두. 밑창을 보면, 발뒤꿈치 부분에 비스듬히 생고무가 투박하게 붙어 있다.왜 이렇게 두었는지 듣고 보니.”신발은 어떤 것이든 밖이 먼저 닳아.생고무로 두면 닳지는 않다”생고무의 신발 밑창을 보면 아버지를 떠올렸다.중학생 때, 자메이카의 국기가 생각 나는 녹색/ 노란 색 운동화를 한켤레 샀다.밑창이 생고무로 되어 있다.집에 와서 신어 보지만 지켜보던 아버지가 요즘 흔하디 흔한 것이 물자지만 생고무로 만들어진 것을 닳까지 신고에는 얼마나 오래 신으려고 그런 것을 사왔느냐고 물었다.아버지가 정말 좋아했던 PUMA에서 처음 구입한 테니스화가 생고무의 솔에 되어 있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그때, 이번 생 고무가 단단한 소재라는 것을 처음 배웠다.(실제로 녹음/ 노란 색 운동화는 버릴 때, 바닥만 보통이었다.붉은 가죽 구두가 마음에 들었다.하나 맞춰서 신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어머니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면 예쁘고 깨끗한 기성 구두를 사달라고 바로 답장이 왔다.”(역시 반전이 없는 어머니의 반응) 예쁘고 깨끗한 기성 구두가 넘치고 있다.이렇게 하고 직접 바느질하고.생고무의 소울을 대는 신발은 레어 아이템이다.#창춘 슈즈#장춘여기 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 본드 냄새에 좀 취했나 (사실 이 본드 냄새 때문에 할아버지가 걱정된다.). 그래도 코로나19로 마스크라도 쓰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건강하게. 건강하게.)#구장봄신발수리전문 #대전신발수리 #유성신발수리구 장춘화 수리 전문